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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327 검은리코더 노인 문제로 오페라하다



[SOAVE 홍보기획실 = 이장은 기자]


노인문제를 정면에서 바라보며 웃을 수 없는 오페라

고독사한 노인들의 애환을 담는 오페라

2019년 3월 22~23일 이틀간 강동아트센터 대극장에서 라벨라오페라단 창작오페라 ‘검은리코더’가 관객들의 호응 속에 화려한 막을 내렸다. 이번 오페라에는 100여명의 출연진과 스텝들이 오랜 시간동안 준비하며, 기존 비슷한 연출과 의상 그리고 뻔한 무대들을 벗고 공포스릴러를 소재로 참신한 무대 연출과 화려한 무대장치로 관객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한국문화예술위원회 공연예술창작산실 공연예술 선정작 창작오페라 ‘검은리코더’는 윤미현 작가의 대본과 나실인 작곡으로 공연 전 큰 기대를 가져왔다. 윤미현 작가는 동아연극상 희곡상을 수상, ASAC 창작희곡공모 대상, 서울연극제 희곡상, 부산/대전 전국창작희곡공모 당선, 대한민국연극제 대상, 희곡아솟아라 당선, 한국희곡작가협회 신춘문예로 잘 알려져 있다. 또한 나실인 작곡가는 중앙콩쿠르 입상자로 서울대학교 음악대학 졸업 및 박사 수료, 독일 뒤셀도르프 시립음대 디플롬, 국립오페라단, 서울시오페라단, TIMF 앙상블, 서울시향, KBS교향악단, 광주시향 위촉작품 발표, 2015~2017 음악극, 오페라, 발레 등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특히 전통있는 ‘라벨라오페라단’이 프로덕션을 맡게 되면서 국내 오페라계가 큰 관심을 받았다. 창작오페라는 기존 이탈리아어, 독일어, 프랑스어 오페라를 벗고 한글로 모든 극이 연출되면서, 자막 없이도 즐길 수 있고, 공연을 보는 동안 아름다운 아리아로 눈물을 흘리고, 해학적인 표현과 음악적 해석으로 웃음을 짓게 만드는 대중들과 소통하는 오페라로 자리잡고 있다.

이번 공연에는 소리얼필하모닉오케스트라, 메트오페라합창단, 정성복J발레단, YS어린이공연단이 함께 했다.

각기 다른 사연을 가진 5명의 고독사 노인들과 이들을 저승길로 오를 수 있게 돕는 한 청년에 펼치는 웃음과 눈물이 가득한 창작오페라 ‘검은리코더’

관객들이 극중 기억에 남는 장면은 “장을분 할머니” “유인자 할머니”의 이야기를 말한다.



날마다 살아도 모든 게 신기하던데.

엉덩이에 똥 묻히고 골목을 돌아다니는

영철이네 개새끼도 반갑고.

어쩔 때는 그 똥구멍도 참 예뻐.

한여름에 쭈쭈바 하나 빨아먹어도 달고.

핫도그에 그 케첩 뿌려 먹는 것도 좋고.

좋은 게 한두 가지가 아니야.

마른 날 갑자기 쏟아지는 소낙비에 피어오르는 그 흙먼지도.

벌레 먹은 나뭇잎이 거리에 가득 쌓인 것도 좋고.

(중략)

장을분 아리아 中

인도네시아에서 아들에게 버림받아 스스로 목숨을 던진 이야기로 현대판 고려장 이야기다. 모험심 강한 어머니에 모습을 드러내지만 삶에 대한 미련과 평범한 일상에 감사함에 대한 간절한 노래로 많은 관객들의 가슴을 뭉클하게 만든다.





어미는 나무 속을 긁어내 구멍을 파낸 리코더처럼.

늘 예쁜 소리 내며 웃고 있어야 하는 거야.

자식들이 손을 움직여 소리를 내는 리코더처럼.

어미는 리코더 같아야 한다니깐.

그렇게 하길 바라잖아. 어미는 찬장 속 그릇 같아야.

유인자 아리아 中

창작오페라 ‘검은리코더’는 삶에 대한 아쉬움과 자식들에 대한 아련하고 애틋한 감정 표현이 적절하게 표현되어 큰 감동이 된다. 특히 ‘나무속을 긁어내 구멍을 파낸 리코더처럼~’ 가사에는 부모님들의 고마움과 헌신적인 삶에 모습이 그대로 담겨져 있다.

창작오페라 ‘검은리코더’는 우리 부모님들 이야기이다. 나무속을 긁어내 자식들이 손을 움직이지 않으면 소리 나지 않는 악기처럼 그리고 찬장 속 그릇처럼 자식들의 관심과 사랑이 있어야만 빛이 나는 존재라는 내용에서 지금까지 그 감동이 전해진다. 관객들과 배우들이 함께 웃고 울며 고령화 사회에 대해 다시금 생각해보고, 우리의 부모님에 대한 미안함과 감사함에 대해 다시한번 생각하게 한다. 건조한 일상에서 따뜻한 눈물과 웃을 주는 따뜻한 ‘오페라’로 오래 기억 남을 것이다.

대중적인 시도와 참신한 아이디어는 2019년 시즌을 시작하는 ‘라벨라오페라단’의 차기작들에큰 기대를 갖게 한다. 예술의 전당 2019년 11월 22~24로 국내 초연 그랜드 오페라‘마리아 스투아르다’를 계획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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