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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510 가면 뒤에 숨겨진 인간 욕망의 진실

[리뷰] 2018 제9회 대한민국오페라 페스티벌 개막작 - 라벨라오페라단 '가면무도회'


▲라벨라오페라단 '가면무도회' 마지막 3막 피날레.(26일 드레스리허설)ⓒ 문성식


2018 제9회 대한민국오페라 페스티벌이 지난달 말 화려하게 막을 올렸다. 개막작으로는 라벨라오페라단(단장 이강호)의 <가면무도회>가 선정됐다. 라벨라 오페라단은 지난달 27일부터 29일까지 3일간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공연했다.


라벨라오페라단은 2016년엔 <안드레아 셰니에>로 대한민국오페라 대상을 수상하면서 기품 있는 오페라의 진면목을 보여줬고, 2017년엔 <돈 조반니>를 통해 한국전통과 현대를 결합한 경쾌한 오페라를 선보였다. 라벨라오페라단이 이번에 선보인 <가면무도회>는 모던하고 충실한 무대와 주조역 성악가들의 탄탄한 실력, 대본에 충실한 군더더기 없는 이회수의 연출로 정통파 이태리 정치사극을 깔끔하게 표현했다.


실바노 코르시 지휘의 프라임필하모닉오케스트라는 서곡부터 교향악 콘서트를 방불케하는 장중하고 폭넓은 스펙트럼으로 극을 인도했다. 1막 1장 '총독 관저의 응접실'에서는 10도정도의 경사무대에 선 메트오페라합창단(단장/지휘 이우진)이 차분하고 웅장하게 리카르도 총독의 영예로움을 노래했다.


성악 주조역들의 활약도 빛났다. 4월 28일 공연에서 오스카 역 정곤아는 점쟁이 울리카를 변호하는 '빛나는 별을 보세요(Volta la terrea)'와 3막 3장 '왕의 옷을 알고 싶지요?(Seper vorreste)'에서 맑고 경쾌한 음색으로 분위기를 살렸다. 1막 1장의 리카르도 역 테너 김중일의 아멜리아를 그리워하는 노래, 레나토 역 바리톤 최병혁의 중후한 저음의 국왕에 대한 충성노래 또한 좋았다.


▲1막 2장 울리카의 집(26엘 드레스리허설, 메조소프라노 김소영)ⓒ 문성식


1막 2장 '점쟁이 울리카의 집'에서는 붉은색 조명에 지하세계의 동굴무대를 위 아래를 가로로 나눴는데, 현실감 있는 무대가 인상적이다. 울리카 역 메조소프라노 김소영은 아리아 '어둠의 왕이여, 내려오라(Re dell'aabisso)'를 마치 진짜 주술의 신이 내려올 것만 같은 신비감과 무서운 분위기를 연출하며 멋지게 소화하였다.


2막부터는 1막2장 무대의 윗층이 아래로 내려오고, 본격 인물들의 감정을 노래하는 아리아가 계속됐다. 아멜리아의 노래 '이곳이 두려운 장소', '저 들판의 풀을 뜯어 내 사랑을 잊을 수만 있다면(Ma dall'arido stelo)', 리카르도와의 2중창 '내가 왔소(Teco io sto)'가 이어지며 비운의 사랑을 잘 표현했다.


2막이 끝나고 3막1장이 시작하면서, 보통의 회전무대가 아니라 무대가 통째로 오른쪽으로 이동하는 것이 특히 인상적이었다. 3막 1장에서 강혜명은 죽기 전 아들을 한번 보게 해달라는 아멜리아의 솔로 '내 마지막 소원(Morro, ma prima in grazia)'을 열창했고 최병혁은 레나토 솔로 '너였구나! 내 명예를 더럽힌 자가(Eri tu!)'를 몰입해 부르며 브라보를 받았다.



▲28일 공연의 소프라노 강혜명(아멜리아 역), 테너 김중일(리카르도 역)이 2막 장면에서 열창하고 있다.ⓒ 라벨라오페라단


2장 리카르도의 서재. 리카르도역 테너 김중일은 아리아 '나 영원히 그대를 잃을지라도(Ma se m'e forza perdeti)'와 마지막 레나토의 칼에 죽어가면서도 아멜리아와 조국에 대한 사랑을 노래하는 장면에서 감정선을 잘 살려 열창했다. 3장 의 화려한 가면무도회 세트 안에서의 주조역들의 마지막 비극적인 5중창은 장렬함과 긴박감으로 관객들의 박수갈채를 받았다.


라벨라오페라단의 <가면무도회>는 깔끔하고 전체막과 각 배역 모두 충실하고 균등하게 훌륭했던 반면, 월등했던 한 가지 포인트나 관객의 감정을 쉬어가게 하는 에너지 조절 면이 약해 조금 아쉬웠다.


오페라가 다수대중의 음악감각을 충족시키는 것은 단시간에 이루어지지 않을 것이다. 현대인의 삶과 정서를 건드려주고 되돌아볼 수 있는 내용과 형식이 갖춰져야 관객들도 우리의 오페라로 인정해 줄 것이다. 그 작업을 대한민국오페라페스티벌과 국공립, 민간오페라단이 해왔고, 앞으로도 해나갈 것임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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