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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418 “좋은 연출? 8할이 배우와의 소통이죠”

대한민국오페라페스티벌 개막작 ‘가면무도회’ 연출 맡은 이회수씨 연출의도 배우 통해 관객에 전달… 이번 작품 인물들간 긴장 극대화


대한민국오페라페스티벌의 개막작 ‘가면무도회’를 연출한 이회수 씨는 “가면무도회는 더하고 뺄 부분이 없는 완벽한 작품”이라고 말했다. 김경제 기자 kjk5873@donga.com


“연출은 한 끗이에요. 미세한 차이로 막장이 되기도, 명품 드라마가 되기도 하죠.”


27일 제9회 대한민국오페라페스티벌이 시작된다. 개막작은 라벨라오페라단(단장 이강호)이 선보이는 베르디의 대표작 ‘가면무도회’. 연출을 맡은 이회수 씨(44)는 “연출을 할 때 대본 해석에 가장 무게를 둔다. 가면무도회는 섬세한 감정 연출이 극의 분위기를 좌우할 만큼 중요하다”고 했다.


가면무도회 줄거리는 얼핏 막장 드라마를 닮았다. 총독 리카르도는 둘도 없는 충신인 레나토의 아내 아멜리아를 남몰래 사랑한다. 아멜리아도 리카르도에게 마음이 이끌린다. 서로의 감정을 우연히 알게 된 둘은 연정을 주고받고, 리카르도는 결국 이 사실을 알게 된 레나토의 손에 죽는다.


“주역을 맡은 배우들과 감정에 대한 대화를 많이 나눠요. 아멜리아의 경우 리카르도 쪽으로 감정이 치우치면 악녀가 되고, 둘의 관계가 너무 무덤덤하면 리카르도의 죽음에 수긍하기 힘들거든요. 연출의 의도는 배우를 통해 관객에게 전달돼요. 좋은 연출의 8할은 소통이라고 봅니다.”


이 씨는 정확하고 섬세한 연출을 하는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각본, 대사, 의상, 무대디자인…. 관객이 최대한 몰입할 수 있도록 장면 하나하나를 새롭게 다듬는다. 한데 가면무도회는 손을 거의 대지 않았다. 그는 “작품이 완벽에 가까워 변화를 거의 주지 않았다. 무대 구조만 조금씩 틀어서 인물들 간의 긴장감을 극대화했다”고 말했다.


성악가 출신인 그는 이탈리아 로마 국립예술원을 무대 디자인과 연출 논문으로 수석 졸업한 뒤 유럽 무대에서 활약했다. 2008년 귀국해 활발한 작품 활동을 펼치며 2013년 제6회 대한민국 오페라대상 창작 부문에서 ‘손양원’으로 작품대상 연출대상을 받았다.


그는 “대한민국오페라페스티벌 참가는 올해로 4번째인데, 올해는 여성 연출가가 4명이나 포함돼 깜짝 놀랐다. 섬세한 감각이 여성 연출의 장점”이라며 “관람하기 전 리플릿과 검색으로 간단한 ‘공부’를 하고 오면 재미지수가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설 기자 snow@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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