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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810 라벨라오페라단 이강호 단장 "혁명의 칼날도 막지 못한 사랑의 감동, 오페라 안드레아 셰니에"

[뉴스핌=이지은 기자] 움베르토 조르다노(Umberto Giordano)의 오페라 '안드레아 셰니에(Andrea Chénier)'는 셰니에라는 실존인물의 삶에 가상의 인물들을 삽입하여 창작한 베리즈모(Verismo, 사실주의) 오페라의 대표작이라 할 수 있다.

프랑스 대혁명 시기를 배경으로 역사의 소용돌이 속의 드라마틱한 삶의 이야기와 주인공 안드레아 셰니에와 그의 연인 맏달레나의 죽음으로 함께하는 절절하고 가슴 아픈 사랑이야기를 담아낸 조르다노의 대작이다.

사단법인 라벨라오페라단(단장 이강호)이 오는 9월 23일부터 25일까지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이러한 대형 오페라 '안드레아 셰니에'를 공연한다.

캐스팅에서부터 작품 스케일까지 현실적으로 민간오페라단에서 공연하기 쉽지 않은 레퍼토리를 선택한 라벨라오페라단의 이강호 단장을 서초동 오페라단 사무실에서 만났다.

“오페라단을 만들고 대극장 오페라는 다섯 번째입니다. 이제 조금씩 여유도 생기고, 요령도 생겨 수월하지만, 긴장을 놓을 수 없네요. 사실 가장 어려운것이 ‘오페라는 재미없고 어렵다.’ 라는 막연한 편견을 깨는 것입니다.”

“다행이도 작년에 공연했던 오페라 안나볼레나가 호평을 받았고, 특히 오페라를 처음 접한 관객분들께서 '오페라를 처음봤다. 이 장르에 대한 편견이 있었는데 매우 재미있었다‘, ’오페라에서 이런 감동이 느껴지는 구나‘, ‘깊이있는 작품과 웅장함이 멋지다’, ‘처음이라 조금 어렵다. 하지만 그만큼 깊이가 매우 감동적이고 훌륭하다.’ 등의 리뷰와 말씀을 해주셨습니다. 오페라 ‘안나 볼레나’가 일반 대중에게 ‘쉽고 재밌다’고 설명되기 어려운 작품이었기에 오페라를 처음보신 분들의 감사한 후기에 개인적으로 만족하며 이번 오페라 ‘안드레아 셰니에’ 공연에도 자신감을 얻었습니다.”


이강호 단장은 준비중인 오페라 ‘안드레아 셰니에’에 대한 기대감과 설렘을 나타냈다.


“극의 시대적 배경이 되는 프랑스 대혁명 당시의 귀족사회의 화려한 삶과 그 이면에 존재하는 평민들과의 갈등을 실존인물이었던 ‘셰니에’와 주변 인물들을 통하여 극명하게 대비시킴과 동시에 프랑스 대혁명의 웅장한 스케일을 잘 표현하는 것이 관건이라 생각하여 이회수 연출자와 많은 이야기를 나누고 있습니다.”


연출자와 많은 대화를 한다는 이야기에 ‘오페라단에서 단장과 지휘자, 연출자의 관계는 어떨까?’ 하는 의문이 생겼다.


이강호 단장은 “우리 오페라단은 캐스팅부터 단장, 지휘자, 연출자가 회의를 통하여 결정합니다. 캐스팅이 확정되면 음악은 지휘자에게, 연출은 연출자에게 권한을 일임하고 단장은 지휘자, 연출자, 가수들이 각자 맡은 바 역할을 잘 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일을 합니다.”

“작년에 공연했던 ‘안나볼레나’는 아시아 초연이었는데, 양진모 지휘자의 의견으로 그 작품을 선택했고, 이를 위해 연출자는 극의 배경인 영국의 윈저성까지 날아가 작품에 대한 고민을 할 정도로 열정적이며, 서로의 의견을 가감 없이 이야기합니다. 그것이 저희 작품의 힘이기도 하고요.”


“이번 오페라 ‘안드레아 셰니에’도 준비작업부터 셋이 함께 하고 있기에 이번에도 좋은 작품이 나와 성공하리라 믿습니다.”


앞에 언급했듯이 지난해 라벨라오페라단은 아시아초연 오페라 ‘안나볼레나’를 공연했고, 이번에는 ‘안드레아 셰니에’를 선택했다. 이것 또한 한국에서 많이 연주되지 않는 오페라 중의 하나이다. 이같은 선택은 특히 민간오페라단에서는 하기 어려운 일인데 라벨라오페라단은 왜 이렇게 많이 알려지지 않은 오페라를 공연할까.


“오페라사(史)에서 예술성이 높은 작품들은 무궁무진 합니다. 그런데 우리나라는 몇몇 작곡가의 몇몇 작품들만 공연됩니다. 그것이 민간단체에서는 경제적, 환경적, 시스템 등의 문제로 인해 시도조차 못하는 것이 안타깝습니다. 물론 현실적인 문제들로 정말 쉽지 않습니다. 하지만 민간오페라단들도 충분히 예술성 높은 작품을 제작할 수 있다고 믿으며, 그것을 우리 오페라단이 하나씩 이뤄나가는 것을 보여주고 싶습니다.”


실제로 라벨라오페라단은 민간오페라단에서는 쉽게 하지 못하는 것들을 이미 실천하고 있고 일정한 성과도 내고 있다.


“우리 오페라단에서는 장학사업으로 오페라 스튜디오와 콩쿨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오페라 스튜디오는 지연, 혈연, 학연 등을 모두 배제하고 오디션을 통해 실력있는 학생들을 전액 무료로 가르치고, 그 학생들을 우리 오페라단에서 주최하는 소극장오페라 무대에 서게 하여, 미래의 오페라 스타를 키워내고 있습니다. 그 학생들이 제게는 꿈이고, 희망이죠.”

“콩쿨도 마찬가지입니다. 올해 8회째인 라벨라 성악콩쿨은 내년부터 오스트리아 린츠에서 열리는 린츠국제콩쿨의 한국지역예선으로 치러질 예정이라, 학생들에게는 큰 기회가 될 것이고, 그것을 위해 준비중에 있습니다.”


민간오페라단에서 진행하는 장학사업이라는 것에도 놀랐지만 그 학생들을 꿈과 희망으로 삼고 있고 실제적인 발판을 마련한다는 사실에 다른 단체와 차별성이 느껴졌다.

공연 연혁을 보니 라벨라오페라단의 작품은 출연진이 모두 한국사람들로 꾸려져있다. 특별한 이유가 있을까.


“배역에 맞는 외국사람이 있으면 캐스팅을 하겠지만, 한국사람 만으로도 충분히 캐스팅을 할 수 있습니다. 물론 한국사람들이 노래를 잘하는 것도 사실이고요(웃음). 또 그렇게 캐스팅된 가수들이 저희 공연을 통해 다른 공연에도 캐스팅되고 성장하는 것을 보는 것도 큰 즐거움 중에 하나입니다.”


국공립 오페라단에서나 할 수 있는 일을 계획하고 이뤄내고 있는 라벨라오페라단과 이강호 단장. 그들의 미래는 무엇일까.


“예술성 높은 작품들을 제대로 만들어 경쟁력 있는 오페라 시장을 개척하는 것, 나아가 메트나 스칼라와 같은 오페라 극장을 만들어 동북아 오페라 시장의 허브로 자리매김하는 것이 우리의 목표입니다. 그러려면 오페라 전용극장이 있어야겠고 오페라단으로서 갖춰야할 극장, 오케스트라, 합창단, 발레단, 오페라 가수 단원까지 모두 갖추는 국내 유일의 오페라단을 갖추어져야 하겠지요. 아주 오랜 시간이 걸려야할 것 같습니다.”


[뉴스핌 Newspim] 이지은 기자 (alice09@newspim.com)·사진=라벨라오페라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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