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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706 오페라 '안드레아 셰니에' 혁명의 칼날도 막지 못한 사랑의 감동…라벨라오페라단, 9월 세종문화회관서 공연


오페라 '안드레아 셰니에'가 한불수교 130주년 기념으로 9월23일부터 25일까지 세종문화회관에서 막을 올린다. <사진=라벨라오페라단>


기존의 질서를 전복시키고 새로운 사회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은 이상적인 세계로의 걸음을 내딛기 위한 인류의 진보적인 움직임으로 기록되어 왔다. 부패한 왕권을 무너뜨리고 또 다른 왕권을 옹립하거나 이전 체제와는 전혀 다른 체제를 수립하는 것은 일종의 사회적 진화다. 그러한 움직임 중에 역사적으로 꼽히는 사건이 프랑스 혁명이다. 부르봉(Bourbon) 왕가의 통치 하에 극단의 빈곤으로 내몰린 프랑스 국민들은 1789년 봉기한다.


그 결과 혁명의 파도가 구체제(ancien régime)를 수장시켜버린다.


절대적 권력을 휘두르던 국왕의 목이 단두대에서 잘려나가고 몸에서 분리된 머리가 시민의 손아귀에 들린 채 우롱당하는 시대. 앙드레 셰니에(André Chénier, 이탈리아어 발음으로 '안드레아')는 이 혁명의 파도에 휘말린다. 당시 런던주재 프랑스대사관에서 근무하던 셰니에는 조국의 격변을 방관할 수 없어 귀국을 선택한다. 셰니에는 곧 혁명의 흐름에 익숙해져갔다. 하지만 로베스피에르(Robespierre)의 공포정치에 반대하여 입헌군주제를 주창하다가 32세의 나이로 단두대에서 생을 마감한다.


움베르토 조르다노(Umberto Giordano)의 오페라 '안드레아 셰니에(Andrea Chénier)'는 셰니에의 실제 삶에 가상의 인물들과 역사적으로 실존한 인물들을 삽입하여 창작한 베리즈모(Verismo, 사실주의) 오페라다. 베리즈모 오페라란 신화에 바탕을 둔 비현실적인 영웅이 등장하던 기존의 오페라에서 벗어나 실제로 있던 사건, 인물들처럼 사실적인 내용을 다루는 오페라로 프랑스의 자연주의 문학운동이 이탈리아 색채를 띤 오페라로 변이 된 것이라 생각하면 된다. 베리즈모 오페라 속 인물들은 장대한 역사적 흐름 속에서 개인의 고뇌를 낱낱이 드러낸다.


대본은 쟈코모 푸치니(Giacomo. Puccini)와 협업하여 좋은 결과를 내오던 루이지 일리카(Luigi Illica)가 맡았다. 시인 셰니에는 생전에 시집을 발간하지 못했지만 사후, 혁명기를 상징하는 예술가, 시인으로 자리 잡게 된다. '안드레아 셰니에'에는 셰니에의 대표적인 두 가지 시('즉흥시', '단장시')가 아리아로 등장한다.


오페라 '안드레아 셰니에'의 원작은 쥘 바르비에(Jules Barbier)의 '앙드레 셰니에(André Chénier)', 폴 디모프(Paul Dimoff)의 '앙드레 셰니에의 생과 작품들(Life and Works of André Chénier)'이며 이를 움베르토 조르다노(Umberto Giordano)가 오페라로 재탄생시켰다. 조르다노는 개인의 고뇌와 더불어 그를 둘러싸고 있는 거대한 역사의 파도를 음악으로 온전히 표현했다.


혁명기, 쿠와니(Coigny) 백작의 집에서 열린 파티에서 안드레아 셰니에와 백작의 딸 맏달레나(Maddalena), 그녀의 시녀 베르시(Bersi), 가문의 시종 제라르(Gérard)가 만난다. 맏달레나와 셰니에는 사랑을 느끼지만 이미 혁명의 그림자가 드리우고, 5년 후 맏달레나의 시녀였던 베르시는 창녀가 돼 버렸다. 대대로 하인 신분이던 제라르는 혁명을 기회로 삼아 로베스피에르의 수하가 되어 권력 갖게 되고 셰니에와 제라르 두 남자는 여전히 맏달레나를 찾으려 애쓴다.


셰니에와 맏달레나는 가까스로 재회한다. 제라르는 셰니에에 대한 증오를 표출하지만 맏달레나의 셰니에에 대한 지고지순한 사랑을 이해하게 된다. 그러나 이미 셰니에의 이름이 적힌 사형수 명단은 통과되어 셰니에는 결국 죽음을 맞게 된다. 맏달레나는 그와 함께 죽기 위해 사형수 명단에 올라있는 한 명의 여인을 구하고 그 여인의 이름으로 사형수가 되는 운명을 택한다. 두 사람의 사랑은 숭고한 죽음 앞에 완성되며 오페라는 막을 내린다.

2016년 한불수교 130주년을 기념해 라벨라오페라단(예술감독 이강호)이 오페라 '안드레아 셰니에'를 무대에 올린다.


이강호 단장 등 오페라를 향한 순수한 열정으로 뭉친 라벨라오페라단은 그간 시각과 청각을 동시에 압도하는 무대를 선보이며 대작 초연을 성공시켜왔다. 이번 '안드레아 셰니에' 역시 이강호 단장의 탁월한 음악 해석과 더불어 자타가 공인하는 국내 최고의 오페라 지휘자 양진모, 재색을 겸비한 정상급 오페라 연출가 이회수가 함께 참여해 공연계의 기대를 받고 있다.


현재 셰니에 역에는 이정원과 국윤종이, 맏달레나 역에는 김유섬과 오희진, 제라르 역에는 장성일과 박경준을 비롯해 전 출연진의 캐스팅이 완료된 상태다.

라벨라오페라단의 '안드레아 셰니에'는 9월 23일부터 25일까지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공연된다.


김도윤 ('수프림 오페라'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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