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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305 “예술성 높은 작품으로 큰 감동 전하고 싶어”



“한국 성악가들이 전 세계적으로 정말 잘한다고 평가받는데, 굳이 실력도 별로인 외국 가수들을 초청할 필요 있나요?”


오페라공연 때마다 출연진 전원을 한국 성악가들로 캐스팅하기로 유명한 이강호 라벨라오페라단장<50·사진>의 말이다.


이 단장이 2013년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무대에 올린 오페라라 ‘일 트로바토레’, 그리고 지난해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공연된 ‘라 보엠’은 모두 실력파 토종 성악인들이 출연해 수준 높은 무대를 선보였다. 두 작품모두 “민간 오페라단에서 저런 공연을 올릴 수 있나” 하는 반응을 불러일으키며 많은 이들을 놀라게 했다.


‘일 트로바토레’는 지난해 말 대한민국오페라대상에서 금상을 받았다. 또한 수상은 하지 못했으나 국내 프로덕션으로는 유일하게 예술의전당 예술대상 오페라 부문후보로 올랐다.


라벨라오페라단의 작품은 항상 평단과 관객으로부터 ‘작품성’에 있어 인정을 받는다. 제작비를 아끼지 않은 무대, 양진모 지휘자와 이회수 연출 등 탄탄한 실력의 제작진과 출연진이 함께 하기 때문이다.

“작품의 질적인 면을 높여주는 게 오페라가 살 길이라고 본다”는 이 단장은 “오페라가 갖고 있는 본연의 예술성을 극대화시킬수록 관객은 더욱 가슴으로 공감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그는 작품에 깊이 개입하지 않는다. “음악은 지휘자에게, 나머지는 연출자에게 전권을 준다”는 그는 “캐스팅도 지휘자·연출자와 함께 한다”고 밝혔다. 이는 여타 오페라단과 차별화된 점이다.


이 단장은 오는 11월 27~29일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도니제티의 오페라 ‘안나 볼레나’를 국내 초연한다.


헨리 8세와 결혼했지만 모함에 빠져 천일간 왕비 자리를 지킨 뒤 형장의 이슬로 사라지고 만 안나 볼레나의 비극적 스토리를 그린 작품이다. 도니제티가 오페라 작곡가로서 성공할 수 있게 한 작품으로, 음악적인 가치가 매우 높아 많은 오페라 마니아들이 기다리고 있는 작품이다.


이 단장은 “벨칸토시대 오페라이기 때문에 테크닉적으로 어려워 이제까지 한국에서는 공연되지 않았지만 뉴욕 메트로폴리탄 오페라에서는 2년에 한번 정도는 꾸준히 공연될 정도로 인기작”이라며 “이번 공연을 통해 벨칸토오페라의 정수를 전하겠다”고 했다.


이어 그는 “민간오페라단이 이런 작품을 초연하기가 쉽지 않지만 너무 아까운 작품이라 꼭 보여주고 싶었다”며 “라벨라오페라단의 정체성이라고도 할 수 있는, 예술성 높은 작품으로 큰 감동을 전하고 싶다”고 전했다.


이 단장은 올해 창작오페라 ‘심청’도 무대에 올린다. 8월말부터 9월초까지 중랑구민회관 대극장에서 20여일간 장기공연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서울문화재단 상주단체 육성 프로그램에 선정돼 하게 된 공연이다. 이 단장은 “대중들이 가깝게 볼 수 있는 친숙한 오페라, 입소문을 통해 성공하는 작품을 만들고 싶다”는 바람을 내비쳤다.


그는 “오페라계 SM이 되겠다”는 꿈도 가지고 있다.


4년째 라벨라오페라스튜디오를 운영하고 있는 그는 라벨라성악콩쿠르를 통해 매년 20명씩 인재를 선발해 무료로 가르치고, 소극장 오페라를 할 때 개런티를 주면서 무대에 세운다. 한마디로 오페라에 관한 토탈 스튜디오를 지향한다. “진정한 실력으로 충만한 오페라 스타를 만들어낸다”는 것이 이 단장의 목표다.

한편 그는 국립오페라단장 문제로 한동안 시끄러웠던 오페라계에도 조언을 던졌다.


“오페라 연대를 만들어야 합니다. 이익단체가 아니라, 오페라계에 문제가 생길 때마다 방향 제시를 해주고 조언을 해줄 수 있는 단체가 만들어져야 하겠죠. 오페라인들의 권익보호 측면에서도 필요합니다.”


전혜원 기자 summerrain@asia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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