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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1025 "잘 익은 베르디 오페라, 기대하세요" 베르디 탄생 200주년 기념 '일 트로바토레'··· 내달 8~10일, 서울 예술의전당



"성악가의 피를 끓게 하는 작품 같아요!" (소프라노 김지현) "비어있는 듯 꽉 찬 느낌, 간결하게 썼지만 웅장하죠." (메조소프라노 이아경) "가장 베르디적인 작품, 음악적 긴장감이 살아있는 작품." (지휘자 양진모) "베르디 탄생 200주년 해에 빼놓을 수 없는 오페라죠." (예술총감독 이강호)

이쯤 되면 짐작할 수 있을까. 바로 '라 트라비아타' '리골레토'와 함께 베르디 3대 오페라로 꼽는 '일 트로바토레' 이야기다. 이 작품은 다음달 8~10일 서울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무대에서 만날 수 있다. 서울에서 8년 만에 열리는 공연이다 보니 오페라 팬들의 관심이 쏠리는 것은 물론 성악가나 연출, 감독, 지휘자 등 준비하는 이들의 마음도 설레기만 하다.

지난 23일 서울 서초동 라벨라오페라단 사무실에서 이번 작품을 연습중인 이강호 단장 겸 예술총감독, 양진모 지휘자, 성악가인 김지현 상명대 교수와 이아경 경희대 교수를 만났다. 첫눈에도 행복한 기운이 감돌정도로 팀워크와 공연에 대한 자부심, 기대감이 느껴졌다.

오페라를 즐겨 보지 않더라도 '라 트라비아타'하면 '축배의 노래'를 떠올리고, '리골레토' 하면 '여자의 마음'을 연상시키듯 '일 트로바토레'에도 유명한 곡이 있다. 바로 웅장하게 2막을 여는 합창곡 '대장간의 합창'이다. 이외에도 음역대가 풍부한 주옥같은 아리아가 여러 곡 담겨 있다.

"올 한해 베르디 오페라와 콘서트가 많이 열리는데 서울에서 '일 트로바토레' 공연이 없더라고요. '이 작품이다!' 싶었죠." 이 단장은 곧장 양 지휘자와 상의를 했고, 좋은 성악가들이 함께 할 수 있다면 추진해야겠다고 마음먹었단다.

올해 베르디와 바그너 탄생 200주년을 맞아 전 세계 유명 극장마다 두 작곡가의 작품이 풍년이다. 그중에서도 등장인물의 인간적인 면이 잘 살아있고 친숙한 음색으로 웅장한 음악을 선사하는 베르디의 오페라는 마니아들뿐 아니라 대중에도 인기다. 하지만 '일 트로바토레' 작품 성격상 극의 무게감이 크기도 하고, 배역 선정의 어려움과 웅장한 무대 제작, 대규모 합창단 동원 등이 쉽지 않아 자주 무대에 오르지는 못했다.

양 지휘자의 설명이 이어졌다. "특히나 이 오페라는 가창력이 뛰어난 4명의 성악가가 있어야만 가능합니다. 보통은 주인공 소프라노와 테너가 중심이 되지만 이 작품은 메조소프라노와 바리톤까지 주역 4명의 비중이 거의 비슷하거든요. 인물 내면 묘사를 위한 연기력도 중요하고, 성악가들에게 풍부한 음역대를 요구하기 때문에 결코 쉬운 작품이 아니죠. 하지만 꿈의 배역이기도 합니다."

두 성악가가 "정말 그렇다"며 손뼉을 쳤다. 이 교수는 "보통 한 작품에 노래를 준비하면서 발성하는 음역대가 정해져 있는 반면, 이 작품은 아래부터 위까지 골고루 발성을 해야 하기 때문에 연기뿐만 아니라 음악적으로 한 순간도 긴장을 놓쳐선 안 된다"고 말했다. 김 교수 역시 "소프라노로서 가장 농익었을 때 소화할 수 있는 작품이라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

베르디의 3대 오페라는 모두 1851~1853년 사이에 쓰여 졌다. 발표 시기는 조금씩 다르지만 세 작품에 대한 구상을 거의 동시에 하고 있었다는 얘기다. 양 지휘자는 "세 작품은 서로 다른 개성을 지니고 있으면서도 공통분모가 많다"며 "이번 공연을 통해 '리골레토' 이후 극음악에 대한 감각을 제대로 풀어낸 베르디 작품의 특징을 제대로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그는 "트로바토레는 극적인 요소에 대한 음악적 장치가 많아 베르디의 다른 작품보다 극적 김장감이 많이 필요할 거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미 연습 단계부터 성악가들과 함께 그러한 긴장감을 유지하고 있으며, 무대에서도 사건과 상황 속 미묘한 감정선과 긴장감을 음악적으로 잘 표현하는 데 주력할 것"이라고 했다.

또 국내에서 오페라 연주를 가장 활발하게 하고 있는 경기필하모닉오케스트라가 함께해 음악적 완성도를 더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공연의 또 다른 특징은 다양한 연령대의 성악가들이 포진하고 있다는 점이다. 30대의 젊은 성악가들부터 60대의 경험 많은 중후한 성악가들까지 한 무대에서 호흡하며 시너지를 낼 계획이다. 이 단장은 "젊은 성악가들의 패기와 원숙하게 무르익은 성악가들의 연륜이 잘 버무려져 이번 공연의 완성도를 높일 것"이라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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