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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계석칼럼] 봉준호 감독을 보는 또 하나의 시선, 창작 오페라

예술의 생리를 따라 과감해 지는 정책 기관들

[서울=내외뉴스통신] 탁계석 예술비평가회장

작가의 작품성과 팀웍 플레이가 잘 녹아든 라벨라오페라의 수작 '까마귀'

상상할 수도 없었던 영역이 내 손의 현실이 되었을 때, 사람들은 기적이라고 하고,  신선한 충격에 빠져 희열을 느낀다. 그러나 결코 기적이 아니라 땀과 눈물에서 핀 영광의 꽃일 것이다. 세계는 한국이 문화강국이 되었다고 찬사를 아끼지 않는다. 이미 스포츠에서는 오래전에 오른 정상의 깃발이 K-POP과 방탄 소년에 이어 영화에서 최고의 경지에서 나부낀다. 부럽고도 부러운 이웃 장르의 대경사로 아낌없는 박수를 보낸다.  김환기의 작품뿐만 아니라 한국 미술도 재조명을 받으며 정상에 오르지 않았는가. 나윤선의 재즈 역시 프랑스 열풍을 넘어 전 미국을 흔들고 있다. 그뿐인가. 우리의 좋은 작품들 발레도, 한국 춤도 이미 현지의 환호를 받았다. 아카데미 오스카상 4개 부분 석권은 쾌거의 쾌거로 우리 창작 전반의 해수면(海水面)을 끌어 올릴 것이 분명하다. 많은 창작자들에게 희망을 주었고, 동시에 지원기관이나 공공 예술단체들도 자체 정비를 통해 도약의 발판을 만들 기회가 온 것 같다.

봉감독은 창작의 독창성에서 유독 ‘개인’을 강조했다. 지극히 개인적인 것이어야 자기를 내 놓을 수 있다는 말로 우리의 일반적 문화 환경에서는 그야말로 차별화된 것이다. 또하나, 팀플레이가 아니면 다다를 수 없는 완성도의 극치는 또 어떻게 만들 수 있을까?  녹고 녹아서, 엄청나게 쌓이고 쌓여서, 이룬 성과인 것을 누가 모르랴. 오페라 창작이 가능성에 진입을 시작했다

최근 창작오페라 두 편을 보았다. ‘김부장의 죽음’과 ‘까마귀’다. 이 역시 한국문화예술위원회와 세종아카데미가 지속적으로 떡밥을 뿌린 결과다. 빵 터지거나 와~! 하는 단계는 아니지만 적어도 창작에 제대로 진입했다는 만족감을 느끼기엔 충분했다. 아카데미를 통해 오페라에 눈을 뜨게 하고, 기회를 준 것들이 축적되면서 점차 완성도를 향해 가는 것임을 알 수 있다. 특히 '라벨라오페라단'을 눈여겨봐야 한다. 솔직히 국립보다 더 긴밀하게, 더 지속적으로 팀웍을 유지하면서 호흡을 나누는 작업들이다.  이런 단체에게는 공공기금이 형평성이나 심사에 묶이지 않아야 한다.  좀 소신을 갖고 마음것 쓸수 있도록 최대한 의견을 들어주는 정책의 전환이 결국 지원기관도 사는 길이다.   탁계석 비평가회장


안되는 것 계속하면 이미지도 신뢰도 추락하고, 지금은 공연량이 너무 많아 만드는 것 보다 걸러내는 작업이 더 중요한 때다.  지원이 방해 요소가 되어서는 안된다는 말이다.   때문에  작품성이 인정된 그간의 작품들로 소극장 페스티벌을 만들었으면 한다. 지속성이 창작을 키우는 지름길이다. 하루아침에 만들어지지 않는 것이 어디 '로마'뿐일까. 독일에서의 통계가 지금까지 오페라 4만 여 작품 가운데서의 선택된 작품들이 지금 우리가 하고 있는 베르디, 푸치니 등 고작 30~50 작품이라니 얼마를 더 뿌리고, 그것도 정확하게 뿌릴 것인가. 고민되면 '기생충'을 떠 올리자 . 한문연과 국립오페라단체도 영역 지키기만 할 것이 아니라 오픈 마인드로 창작 수준을 끌어올리는 목표에 보조를 서로 맞출 필요가 있지 않겠는가. 극장이나 재단이나 지원기관, 모두가 두터운 권위의 외투를 벗어 던지고 예술의 환경을 쾌적하고 자유스럽게, 살아 꿈틀거리는 영감에 힘을 보탰으면 한다. 물론 영화에서도 공모(公募)는 있다. 주로 대학생이나 처음 영화를 찍는 독립영화가 그 대상이다. 다음 단계에 이르면 돈을 끌어 오고 투자하면서 시장에서의 전투가 시작된다. 영화도 그렇고, 무용도 그렇고, 미술도 그렇고, 오페라도 그렇고, 국악 작품도 그러하다. 한 작가(作家)의 몇 작품을 보면 대략 그 작가가 어떤 성향이고, 얼마만큼의 작품을 낼 수 있는가를 가름할 수 있다. 문제는 누가 이 눈을 가졌는가? 이것을 발견했다면 투자를 할 수 있어야 한다. 이제는 공공(公共)도 공모(公募)를 전가(傳家)의 보도(寶刀)로 쓰던 시대가 지나고 있는 것 같다. 공모도 필요하고 위촉도 해서 실험과 완성이 공존해가면서 업그레이드가 된다. 이제 결정적인 한방을 터트리는 시대가 왔음을 봉준호 감독은 말해주고 있다. 제 2의, 제 3의 봉준호가 오페라에서 나오려면 우리도 크리에이티브를 정조준해야 한다. 창조의 위대성을 남의 이야기 듣고, 대행 심사시켜서 얻을 활률은 매우 낮다. 그 성적표가 오페라 70년 아니겠는가. 누가 틀을 깨고 오르지 못한 처녀봉에 깃대를 꽃느냐 이것이 문제로다. 창작료 인상이 첫 걸음이고 작업 과정 예술 생태안에 있어야 우선 작곡가 작곡료, 작품비, 조달청 가격 벗어나야 한다. 작가의 전업화에 누군가 화두를 던져야 한다.  오페라 작업 과정에 이해가 좀 부족한 공무원 표(表) ‘가격 메뉴’ 부터 내던지고 새로 짜야 한다. 우린 이런 것을 잘하는 사람이 예술감독의 능력이고, 권한이고 카리스마라 부를 것이다. 그래야 작품이 터지고, 하나가 터지면 시너지 효과를 불러 전체 흐름의 유속(流速)이 빨라진다. 작품은 양으로 달아서 파는 폐지가 아니다. 듣자니 하니 , 원 일 경기 시나위오케스트라 예술감독이 요구를 안들어 주면 안가겠다고 베팅했고, 그래서 뮤지컬 10억 예산을 포함하여 역대 최고의 예산을 확보했다 하니 이런 감독을 어찌 주목하지 않겠는가. 예술의전당도 '굿모닝 독도'를 시작으로 창작에 시동을걸었다. 앞으로 많은 변화가 예상된다. ‘기생충’이 쌓아 올린 불멸의 금자탑이 눈부시다 못해 가슴이 뜨거워진다. 우리 예술가들의 역량은 충분하다. 그 개인들의 잠재력이 살아날 수 있도록 문화행정이 표준화만 추구할 것이 아니라, 예술적 일탈(逸脫?)에 좀 동참했으면 좋겠다. ‘설국열차’도 같은 레일을 달렸지만 콘텐츠는 천상과 천하가 공존했으니. 컴퓨터나 책상에 앉아 모든 것을 결정하는 문화행정가 역시 앞으로 극장 로비나 뒷풀이에서도 대화하는 것이 그 출발점이 아니겠는가? 예술가는 충분한데 끌어 올리는 누군가의 힘이 필요하다. 우리도 오페라 하나 터트리자. 오페라 창작 70주년 역사는 오래지만 누가 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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