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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마귀' 공혜린 작곡가 "트렌디한 오페라 만들고 싶었다"


예술위 창작산실, 창작오페라 2편 모두 여성 작곡가 까마귀 2월 7~8일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 김부장의 죽음 2월5~8일 세종문화회관 S씨어터



[서울=뉴시스] 공혜린, 까마귀 작곡가. (사진 =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제공)

2020.01.29. realpaper7@newsis.com



[서울=뉴시스]이재훈 기자 = "여성 작곡가로 살아오면서 환경에 대해 불편하다는 점은 못 느꼈어요. 그보다 작곡가가 어떤 양상을 띠고 있느냐가 중요하죠."(공혜린 작곡가)

한국문화예술위원회의 우수 창작 레퍼토리 발굴을 위한 대표적인 지원 사업 '2019 공연예술창작산실 - 올해의 신작'에 선정된 창작오페라 두 편의 작곡가는 모두 여성이다. 라벨라오페라단의 '까마귀'와 오페라뱅크의 '김부장의 죽음'이 그것이다.

지난해 말 150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오스트리아의 세계적인 오페라극장 '빈오페라극장'에서 처음으로 여성 작곡가가 작곡한 오페라가 공연, 눈길을 끈 적이 있다. 올가 노이비르트가 작곡한 오페라 '올랜도(Orlando)'였다.

아직까지 남성 중심의 클래식 음악계에 유리천장이 존재하는 것은 분명하다. 하지만 굳이 성별을 나눠 구분하는 것도 오히려 여성 작곡가에게 여성이라는 굴레를 덧씌운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미 국내 클래식음악계는 독일을 중심으로 유럽에서 활약 중인 거목 작곡가 박영희, 세계적인 작곡가 진은숙 등 여성이라는 수식 없이 작곡가라는 명칭만으로 설명이 되는 예술가들이 존재한다. '까마귀'의 공혜린 작곡가는 29일 오후 서울 서초동 라벨라오페라단에서 열린 연습실 공개에서 "(성별을 나누는 것보다) 작곡가 개인의 실력이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까마귀. (사진 =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제공)

2020.01.29. realpaper7@newsis.com



'김부장의 죽음'의 오예승 작곡가도 "여성 작곡가라 생각보다 불편하다는 점은 아직 못 느꼈다"면서 "작년 창작 산실 '인형의 신전' 김천욱 작곡가 역시 여성 작곡가다. 활발하게 활동하는 여성 작곡가가 많다"고 했다.

공 작곡가는 여성 작곡가라고 하면 섬세하고 감정이 풍부한 선율을 만든다는 선입견이 있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런데 "차이콥스키, 제가 좋아하는 푸치니는 더 감성적"이라고 했다.

실제 극작가 고연옥의 희곡 '내가 까마귀였을 때'를 원작으로 삼은 '까마귀'의 선율을 들어보면 작곡가의 성별을 가늠하기 힘들다. 이날 '옛날에 죽어버린 한 꼬마'와 '날보고 방긋 웃지, 잘 잤냐고 인사하는 것처럼'을 시연했는데 그로테스크하고 선 굵은 드라마틱함이 느껴졌다.

지난해 창작산실을 통해 독거노인 문제를 다룬 오페라 '검은 리코더'를 선보였던 라벨라오페라단의 신작인 '까마귀'는 IMF 때 힘든 시기를 보낸 뒤, 13년 만에 잃어버린 막내를 찾은 가족의 고통과 희망을 그린다. 인간 내면에 대한 날카로운 통찰력으로 주목받는 극작가 고연옥의 희곡이 노래를 빌어 재해석된다. 

차세대 작곡가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공 작곡가는 "오페라에는 당대 문화, 사회적인 것이 반영이 돼요. 한 작품에는 그 시대를 산 작곡가의 악상이 담기는 거죠. 작년에 본 영화나 가요, 팝송 등의 이미지들이 어우러져서 이 시대의 악상이 됩니다. 트렌디한 오페라를 만들고 싶었다"고 바랐다.

'까마귀'는 2월 7~8일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 무대에 오른다. 이회수가 연출을 맡고, 지휘자 구모영이 뉴서울필하모닉오케스트라를 지휘한다. 소프라노 강혜명과 베이스바리톤 양석진 등이 나온다.

이회수 연출은 "가족이라는 이름으로 쉽게 상처를 주고 너무 쉽게 그 상처가 아물거라고 생각한다"면서 "가족의 현실을 직면하고자 했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김부장의 죽음. (사진 =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제공)

2020.01.29. realpaper7@newsis.com



'까마귀'와 '김부장의 죽음'의 공통점은 동시대 한국사회의 단면을 소재로, 우리의 가족과 인생을 돌아보게 하는 작품이라는 것이다.

2월 5~8일 세종문화회관 S씨어터에서 공연하는 '김부장의 죽음'은 톨스토이의 '이반 일리치의 죽음'에서 모티브를 얻었다. 원작이반 일리치에 해당하는 보편적 인물인 65년생 '김부장'의 심리 묘사를 통해 '나는 지금 어떤 인생을 살고 있고, 어떤 죽음을 맞을 것인가'하는 삶의 본질적 질문을 톺아본다. 홍민정 연출, 신영선 대본가가 함께 작업했다. 홍 연출은 "죽음이라는 무거운 소재를 앞부분에서는 블랙코미디로 풀고 뒷부분에서는 너무 무겁지 않게 바라보고자 했다"면서 "관객이 삶에 대해 궁극적인 질문을 던졌으면 한다"고 전했다. 

제작사인 오페라뱅크는 2013년 창단 이래로 소극장 오페라를 전문적으로 제작해온 컴퍼니다. 허철 단장이 이끌고 있는데 그는 이번 작품에서 '김부장' 역을 맡은 바리톤이기도 하다. 1인2역을 맡고 있는 셈이다.

허 단장은 "2004년 업계 사람들과 '세빌리아의 이발사'를 당시 오페라 공연으로는 이례적으로 19회 공연을 한 적이 있는데 실패를 겪었다"면서 "이후 스스로 자생할 수 있는 길이 무엇인가 고민했어요. 예술을 어떻게 비지니스할까 생각해왔는데, 상품으로서 가치가 있어야 하죠. 완벽한 준비를 한 뒤 대중에게 관심을 가져달라고 해야 한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realpaper7@newsis.com


기자 원문 보기 : https://bit.ly/2ObYvP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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